나경원, 이준석, 안철수 후보가 출구조사에서는 열세를 보였지만 결국 승리했다. 이유는 뭘까.
22대 총선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를 뒤엎는 선거구가 속출했다. 나경원·이준석·안철수 등 주로 보수 진영 후보가 출구조사에서는 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종 승리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 △서울 마포갑 △서울 용산구 △ 서울 도봉구 △경기 성남 분당갑 △경기 화성을 등의 지역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출구조사에서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47.7%)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52.3%)에게 4.6%포인트 차이로 뒤처진다고 나왔다. 하지만 나경원 후보가 당선됐다. 나 후보는 “출구조사 보고 다들 어디 갔다 왔다 그러는데 용궁 갔다 왔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갑 출구조사에서는 이지은 민주당 후보(52.9%)가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43.5%)를 이긴다고 예측됐다. 하지만 조 후보(48.3%)가 이 후보(47.7%)를 따돌렸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안귀령 민주당 후보(52.4%)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45.5%)를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재섭 후보가 금배지를 달게됐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52.8%)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47.2%)를 상대로 승리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안 후보(53.27%)가 이 후보(45.72%)를 눌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고령층이 견인한 사전투표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출구조사는 통상 투표소 출구에서 나오는 매 5번째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사전투표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7.7%였다. 4년전 총선(30.6%)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40대는 사전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총선 17.7%에서 이번엔 15.7%로 줄었다. 50대는 21.9%에서 22.5%로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