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11시 총선 패배 입장 발표…사퇴의사 밝힐수도

민주, 수도권 122석 중 102석 절대 우위

與는 TK 싹쓸이, 野는 호남 전석 석권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오전 11시에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사퇴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만희 국민의힘 상황실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에 설치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오늘은 (한 위원장) 입장 발표가 없고 이야기를 정리해 내일(11일) 오전에 시간과 장소를 따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KBS, MBC, SBS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민주연합 178석에서 196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87석에서 105석을 얻을 것이라는 결과를 본 뒤 곧장 상황실을 떠났다.

한 위원장은 일단 차기 대권주자로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선거를 진두지휘했지만 패장으로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미국에 유학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도 내놨지만 한 위원장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22대 총선의 승부 역시 과거 총선과 마찬가지로 최대 격전지이자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수도권이 갈랐다.

'윤석열 정부 심판'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스윙보터인 중도·무당층이 야당의 손을 들어준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걸린 수도권(122석)을 사실상 싹쓸이하며 20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품에 안았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도 선전하며 압승을 굳혔다.

개표율 99%를 기록한 11일 오전 5시 현재 기준 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102곳에서, 국민의힘은 19곳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121개)에서 103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고, 국민의힘은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을)을 포함해 17석을 건지는 데 그친 바 있다.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37곳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인 서초 갑·을, 강남 갑·을·병 등에서 11석을 얻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서울에서 4석이 줄었고, 국민의힘은 3석이 늘었다.

그러나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의석수가 60곳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서 민주당이 4년 전보다 의석수를 늘리면서 수도권 절대 우위를 지켜냈다.



인천의 경우 13개 지역 중 민주당이 11곳에 깃발을 꽂았던 지난 총선과 비교해 이번 총선에서 분구된 지역(서구병)을 민주당이 추가로 가져간 것 이외에 큰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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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현역 지역구인 중구·강화·옹진(배준영), 동구미추홀을(윤상현) 수성에 성공했을 뿐 의석수를 늘리진 못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스윙보터'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에선 전체 28석 중 국민의힘이 6석, 민주당이 21석, 새로운미래가 1석을 차지했다.

4년 전 국민의힘은 8석, 민주당은 20석을 얻었는데, 국민의힘은 2석이 줄었고 민주당은 1석이 늘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대전(7석)을 싹쓸이했고, 세종은 2석 중 1석을 얻었다.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한 세종갑에선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당선됐다.

충남 11석은 국민의힘이 3석을, 민주당이 8석을 나눠 가졌다. 4년 전보다 국민의힘은 2석 줄었고, 민주당은 2석 늘었다. 민주당은 아산갑, 공주·부여·청양을 국민의힘으로부터 탈환했다.

충북 8석은 국민의힘이 3석, 민주당이 5석을 나눠 가졌다. 4년 전 총선과 의석수, 지역구 모두 그대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청주 4개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후보로 나온 충주(이종배), 제천·단양(엄태영),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3곳에서만 승리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권 전체 의석 65석 중 국민의힘은 59석, 민주당은 5석, 진보당은 1석을 각각 차지했다.

거대 양당의 지난 총선 영남 성적표는 국민의힘이 56석, 민주당 7석이었다. 국민의힘은 3석 늘었고, 민주당은 2석 줄었다. 대구·경북(TK)은 국민의힘이 25석을 모두 싹쓸이했다. TK는 4년 전엔 무소속 1석(홍준표)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이 이겼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이어 이번에도 TK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선 이변이 없었다.

민주당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압도적 차이로 광주와 전북, 전남 28개 전 지역구를 손아귀에 넣으며 맹주로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산을에서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62.3%포인트(p)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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