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자동차

[인터뷰] ‘이제는 팀을 이끄는 드라이버가 될 것’ - 오네 레이싱 김동은

공백을 딛고 슈퍼레이스에 복귀하는 김동은

레이싱, 팬들과의 소통에 대한 갈증 드러내

더욱 성장한 레이스, 팀 내의 활동에 예고해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며, 최고 수준의 대회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2024 오네(O-NE) 슈퍼 레이스 챔피언십’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가운데 각 팀들 역시 드라이버 라인업 구성 및 시즌 준비도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오네 레이싱(O-NE RACING)’으로 팀 명을 바꾼 CJ로지스틱스 레이싱 역시 기존의 오한솔을 유지하고, 국내 젊은 드라이버들의 약진을 알렸던 김동은과 군에서 제대를 앞두고 있는 이정우를 영입했다. 드라이버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준수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팀의 전력’을 강화하며 ‘CJ대한통운’의 역동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낼 수 있는 2024년을 준비 중에 있다.


짧다면 짧은, 또 길다면 길 수 있는 공백을 거친 후 슈퍼 6000 클래스 무대로 돌아온 오네 레이싱의 김동은을 만났다.

주행 중인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주행 중인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공백 기간을 거치고 다시 슈퍼 6000 무대로 돌아왔다.

김동은(이하 김): 맞다. 조금 세밀하게 따지자면 2022년까지 레이스를 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공백 기간’이 긴 건 아니다. 아시는 것처럼 제대 후 L&K에서 슈퍼 6000 클래스를, 그리고 이후 원레이싱의 도움을 받아 GT 클래스에 출전했다.

워낙 치열하고 참가자가 많은 만큼 GT 클래스는 쉽지 않았고 또 정말 제네시스 쿠페 기반의 레이스카 자체가 무척 오랜만이라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적응’을 해야했다. 다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레이스를 하며 적응을 해야했다.

그래고 결과를 본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이뤄냈기도 했고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생각한다. GT 클래스 이후로는 전남 GT의 내구 레이스, BMW M 클래스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레이스카’, 여러 레이스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후 여러 활동, 그리고 직장 생활을 잠시 하고 오퍼를 받아 이렇게 오네 레이싱 소속으로 다시 한 번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에 오르게 됐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과 이정우(왼쪽부터).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과 이정우(왼쪽부터). 김학수 기자


Q. 슈퍼 6000 클래스와 다른 클래스들의 차이가 있었을까?

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만 그 차이는 클래스 별로 선수들의 수준, 혹은 기량의 차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슈퍼 6000 클래스는 ‘클래스 내에 많은 선수들이 서로에 대한 경험’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 스톡카도 ‘세부적인 부분’은 차이가 있어도 큰 틀에서는 ‘동일한 성향’을 가진 차량이라 선수 입장에서 ‘다른 선수, 레이스카’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에 반해 GT 클래스는 선수들의 출장 배경, 성장 배경은 물론이고 클래스 내의 경험이나 레이스에 활용되는 레이스카도 구동 방식, 엔진의 형식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레이스를 하며 이러한 부분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슈퍼레이스 무대 복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김: 어릴 적부터 카트 레이스를 해왔고, 또 성인이 되기 전부터 이미 프로 무대에 출전을 하며 ‘레이스’라는 것이 무척 익숙하고, 일상적인 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면 이제는 레이스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지난 해 슈퍼레이스의 여러 이벤트 중 정말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특별한 이벤트, ‘택배 차량 레이스’ 퍼포먼스 주행에 참여하며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레이스카는 아니지만 주행을 마치고 차량에서 내려 관중들 앞에 인사드리고, 또 그러한 모습에 환호해주는 관중들, 그리고 이후 자신의 SNS나 인터넷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원했던 것이 이런 거였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벤트가 아니라 정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레이스, 그리고 포디엄 위에서의 환호로 팬들과 다시 마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 동안 복귀에 대해 꾸준히 물어보셨던 팬들이 계셨는데, 이제 이렇게 다시 만나뵐 수 있을 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복귀가 제가 과거에 속해 있던, 그리고 좋은 기억이 있던 CJ, 오네 레이싱팀이라는 점이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관련기사



주행 중인 오네 레이싱의 스톡카들. 김학수 기자주행 중인 오네 레이싱의 스톡카들. 김학수 기자


Q. 복귀한 김동은,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김: 과거의 커리어를 보면 다소 정체기 같은 시간이 있었다. 레이스의 내용과 결과의 배경에는 언제나 많은 요소들이 자리하고 있고, 내 스스로도 그러한 아쉬움에 대해 변명할 것도 많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한 과거’다.

그러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고, 또 그 때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지금은 조금 더 냉정히, 그리고 차분히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다 생각한다. 게다가 지금 오네 레이싱의 팀 구조, 팀원들, 동료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럽다.

오네 레이싱 이정우, 김동은, 오한솔, 그리고 장준수 감독(왼쪽부터)오네 레이싱 이정우, 김동은, 오한솔, 그리고 장준수 감독(왼쪽부터)


또한 과거에는 ‘경력은 많아도 결국 어린 선수’였기에 주어진 상황에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경력과 함께 사회적인 경험, 그리고 스스로의 성장까지 더해진 만큼 주도적인 판단 혹은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향해 이끌 수 있다 생각한다.

올해는 공백에 대한 우려를 지워내고, 레이스 전반,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한층 더 발전하고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팀과 개인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예전의 모습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올해도 여전히 엔트리 넘버 2번이다

김: 개인적으로 2번에 대한 애착이 있다. 어릴 적 카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도 2번이었고, 이후로도 될 수 있으면 엔트리 넘버는 2번을 고집했다. 사실 당시에 1번을 김의수 감독님이 달고 게셔서 다른 선수들이 달긴 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2번을 좋아하는 게 ‘아직 더 해낼 수 있는 게 있다’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번은 이미 완성되고, 승자인 그런 번호라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2번을 택하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사실 챔피언이 되어도 2번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나이트 레이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동은나이트 레이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동은


Q. 2024년 슈퍼레이스, 기대되는 점이 있을까?

김: 사실 밤 눈이 좋은 편도 아닌데, 나이트 레이스에서의 성과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나이트 레이스가 확대되고 올해도 세 번의 나이트 레이스가 준비된 만큼 성적에서의 기대감, 그리고 그만큼의 자신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진우형(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과 같은 무대를 달릴 수 있는게 무척 기대된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여전히 뛰어난 선수인 만큼 올해의 진우형의 레이스가 무척 기대되고, 또 진우형에게 전력으로 도전하고 싶다.

또 서킷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 의철이형(서한 GP 정의철)과 같이 달리는 것도 기대된다. 의철이형도 정말 좋은 선수고, 형이고 라이벌인데 유독 장난치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다. 올해도 시즌 전반에 걸쳐 많이 괴롭히고, 또 경쟁하고 싶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오네 레이싱 김동은


Q. 끝으로 개막전에서 만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많은 분들이 공백에 대한, 또 성적에 대한 우려와 걱정, 그리고 그만큼 더 많이 응원해주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를 지워내고 즐거움을 선물해드리는 것이 내 역할이고, 꼭 해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또 개인적으로도 챔피언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감독님과 팀원들, 한솔이형과 정우 모두 뛰어난 동료들이기에 뭔가 잘 될 것 같다는 예감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팬 여러분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그 이상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