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12번 홀에 대한 변경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2번 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어도 내 임기 내에는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12번 홀 길이를 연장하는 것은 모나리자 작품에 손을 대는 것과 같다”며 “12번 홀은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파 3홀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마스터스의 고정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선수들의 늘어나는 평균 비거리에 대응하기 위해 거의 매년 홀의 길이를 늘리고 있다. 올해는 2번 홀(파5)이 지난해 575야드에서 585야드로 길어짐에 따라 코스 전장이 7555야드로 10야드 늘어났다.
12번(155야드)은 가장 짧은 홀이지만 마스터스에서 가장 난도 높은 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일단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린이 땅콩 모양으로 앞뒤가 좁다. 그린 앞에는 페널티 구역(워터해저드)까지 있어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마스터스의 ‘대형 사건’들이 터졌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201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와 브룩스 켑카 등 경쟁자들이 12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우즈가 볼을 물에 세 차례 빠뜨려 10타를 적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