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정 인터뷰서 '아디다스' 신은 英 총리 "'이것' 어긋나" 비판에 결국…

TPO 맞지 않는다는 지적…"친근하게 보이려던 시도 역효과" 평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아디다스 신발을 신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NS 캡처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아디다스 신발을 신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NS 캡처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세금 정책 등 사안과 관련한 인터뷰 자리에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삼바' 신발을 신었다가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에 어긋났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지난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세금 및 보육 정책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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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면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되자 현지 누리꾼과 언론의 이목은 수낵 총리의 발언이 아닌 그의 신발에 쏠렸다. 당시 노타이 와이셔츠 차림의 수낵 총리는 구두가 아닌 흰색 아디다스 삼바를 신은 상태였다.

아디다스의 인기 신발인 삼바는 측면에 있는 3개 줄이 특징인 모델로 이전부터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에서는 "친근하게 보이려던 시도가 역효과를 낳았다"고 평가가 나왔다. 영국 패션지 GQ는 수낵 총리가 "젊고 힙한 사람으로 보이려 했다"며 "영원히 멋진 제품으로 남을 스니커즈를 망쳐버렸다"고 혹평했다.

미 CNN 방송은 "정부의 세금과 보육 정책에 대한 수낵 총리의 설명이 그가 신은 '보통사람 신발'에 상당부분 가려져 빛을 잃었다"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수낵 총리의 스니커즈를 둘러싼 이번 소동은 단순히 영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총리가 상대적으로 변변치 않은 100달러 짜리 신발을 신는다는 것이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서가 아니라 '때와 장소' 문제와 더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수낵 총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삼바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내가 이전부터 아디다스 삼바를 신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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