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지금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할 적기”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투자해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준금리 향방과 관련해서는 연내 금리를 낮추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봤다.
거숀 디슨펠드(사진) AB자산운용 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초 금리 인하 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면 다른 시기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욱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로 투자 대상 회사에서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그만큼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AB자산운용이 과거 미국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전후 시점의 하이일드 지수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 3개월 전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의 연 환산 수익률은 9.2%였으나 인하 시점 이후에는 8.1%로 수익률이 낮아졌다.
디슨펠드 이사는 최근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신용등급 구성의 질이 개선됐으며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신용등급 CCC 등급의 비중을 줄어든 반면 BB 등급 비중은 증가했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은) 부채 비율, 이자 보상 비율 등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코로나19를 거치며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보수적 자본정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디슨펠드 이사는 추후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하반기 중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연준이 인하를 서두를 이유는 없어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30%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최소 3~4개월 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물가 상승률은 매끄럽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소 9월 전 기준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하반기 중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 정도로 보지만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은 30%”라며 “이는 예외적인 확률이 아니고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