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이스라엘 방어 지원하겠다"…중동 긴장 완화 나서

블링컨 장관, 사우디·이집트·튀르키예 등과 통화

"사태 악화 원하지 않아"…외교적 대응 강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제2차 연례 소수자 봉사기관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제2차 연례 소수자 봉사기관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과 이슬라엘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외교장관들에게 제5차 중동전으로의 확전을 막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 겸 외교장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등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사태의 악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조율된 외교적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역시 이날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사태 악화를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는 한편, 미국이 이스라엘을 계속 방어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선박을 나포한 데 이어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무장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날리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공격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이 사망한 지 12일 만이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아이언돔을 비롯한 다층 방공망으로 이란이 발사한 각종 발사체의 99%를 격추해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시점을 두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이르면 15일로 예상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한편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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