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볼파라 헬스테크놀로지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5일 루닛은 이달 12일 개최된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주주총회에서 루닛에 의한 피인수 안건이 찬성 96.92%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의결에 따라 호주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 볼파라 주식은 5월 4일부터 거래 정지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으로 루닛은 볼파라를 100% 소유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루닛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볼파라의 인수를 발표했다. 볼파라는 1억 장이 넘는 유방촬영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솔루션과 미국 내 세일즈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정밀의료·초거대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나타난 압도적인 지지는 볼파라 주주들 또한 루닛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루닛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세계적인 의료AI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 고등법원은 3월 루닛의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해 승인했으며 이번 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정당성 등을 2차로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5월 중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 주당 1.15 호주달러(AUD)의 인수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