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가상자산 거래소, 작년 실적부진 늪…업비트만 웃었다

5대 운영사, 매출 27% 감소

점유율 74% 두나무만 흑자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만 나 홀로 흑자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업비트로 시장 쏠림이 심화한 가운데 거래소별로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규모도 순이익에 영향을 끼쳤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두나무·빗썸코리아·코인원·코빗·스트리미)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전년보다 26.8% 감소한 총 1조 1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586억 원으로 전년보다 3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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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별 시장점유율에 따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두나무의 영업수익은 1조 1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7%, 영업이익은 6409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9%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8050억 원으로 515.4% 급증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평가 금액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두나무가 지난해 말 보유했던 비트코인은 1만 6050개로 전년보다 31.5% 늘었고 평가 금액도 같은 기간 2582억 원에서 913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빗썸코리아·코인원·코빗·스트리미 등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빗썸코리아는 영업수익이 1358억 원으로 57.6%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149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4.5%나 줄어든 24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인원 역시 영업수익이 225억 원으로 35.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34억 원으로 11.6% 늘었다. 순손실은 46.1% 감소한 67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빗은 영업수익이 17억 원으로 60.9% 줄었고 영업손실 269억 원, 순손실 142억 원을 기록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경우 영업수익이 31억 원으로 96.9% 증가했으나 169억 원의 영업손실과 51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각 사 시장점유율은 업비트가 74%, 빗썸이 22%, 코인원이 3% 수준이며 코빗과 고팍스는 모두 1%에 미치지 못한다. 고객이 위탁한 비트코인 수량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가 13만 9887개를 보유해 2·3위인 빗썸(3만 6337개)이나 코인원(8074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비트가 거상자산 거래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면서 유일한 흑자를 냈다”며 “다른 거래소들은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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