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 전국 각지의 사전투표소에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한 유튜버의 범행을 도운 공범 9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침임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유튜버 A 씨의 공범 9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A 씨가 서울·인천·경기·양산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소 등에 몰래 들어가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할 때 그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 증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튜버에게 범행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범행을 적극 지지하는 등 다양한 공모 관계가 있는 9명에 대해 개별 공모 참여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튜버가 전국적으로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한 뒤 해당 지역 거주자들에게 회수를 부탁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일부 공범들은 A 씨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거나 투표소에서 망을 봐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공범이 A 씨와 행동을 같이 한 것은 아니고, 개별 공모 참여 여부는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A 씨를 포함해 주범 3명을 검찰에 구속송치 한 바 있다.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향후 4개월간 선거사범 집중 수사기간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공소시효가 6개월이지만, 공소시효 만료 3개월 전까지 검찰과 협의하게 돼있는 만큼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