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여당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대통령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불편하지만 인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이 일고 있는데 대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보다 앞으로 극복돼야 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출마했다가 낙마한 대전 유성을 선거구 민심에 대해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R&D(연구개발) 삭감 문제 때문에 많이들 노하셨고 지난번 카이스트의 졸업생 입을 틀어막는 것이 전국 방방곡곡에 방송됐지 않았나”라며 “대통령 권력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셌다”고 전했다.
이어 “혼자 개인기라도 좀 어떻게 해볼까 하는 헛된 생각을 좀 해봤는데, 결과를 보니 역시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민들 마음은 등을 돌린 것 같다”며 “이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드러내 보이셨지 않나. 대통령도 그것(선거 패배)에 대해 ‘아 뜨거워’하고 국민의 말은 무조건 옳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후 국정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와 다름이 없는 모습이 계속 이어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쩌면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호주 대사 임명 등 빨리빨리 그게 너무나 합리적이지 않다”며 “대부분의 국민들이 볼 때 ‘대통령이 막 우격다짐으로 국민들이 싫어하는 걸 그냥 밀어 붙이는구나. 이건 본때를 보여줘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끔 하지 않겠나”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된다”며 “우선 비서실장, 총리, 내각 등을 전면 쇄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 상황이 아니고 민주당 또 조국 신당한테 거의 넘기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정국의 주도권을 그냥 야당한테 맡겨버리면 거의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나 직책 수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 비서실장과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대통령의 심중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뜻을 잘 요령 있게 대통령한테 전달하고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저는 그런 적합한 인물은 안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