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 수업 거부가 8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다시 소폭 늘었다. 당초 수업 재개를 공지했던 의과대학 중 학사 일정을 미루는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개교, 3명이 유효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효 휴학은 기준 학칙에 따른 형식상 절차 등 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 건에 한한다. 이로써 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445건으로 전체 재학생 55.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면서 2월 중순부터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수업 거부가 확인된 의대는 40곳 중 11곳(27.5%)이다. 직전 집계(14일 기준) 8곳 대비 3곳이 더 늘어났다.
수업 재개를 계획했던 건양대·성균관대·원광대·전남대·조선대 등이 시점을 1주 또는 2주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들 대학은 교육부에 전날부터 수업 재개를 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이를 번복한 것이다.
각 의대는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2월 개강을 미뤘지만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고 보고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수업을 재개할 경우 출석일수 미달로 인한 집단 유급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개강을 다시 미룬 대학들의 설명이다.
개강 후에도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해질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이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