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이례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나흘 만에 사망자가 110여 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이번 주 중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폭우로 인해 파키스탄에서 최소 63명,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 어린이 15명을 포함한 32명이 사망했고 가옥 1300여 채가 파괴됐다고 현지 재난관리 당국은 전했다.
동부 펀자브주에서는 21명,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는 10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발루치스탄주에서는 폭우와 관련해 비상사태도 선포됐다.
파키스탄과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번 나흘간 폭우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고 인도 매체 등이 전했다. 농지와 가옥 등도 파괴됐다.
파키스탄을 비롯한 남아시아는 6월부터 9월 사이가 몬순 우기로 많은 비가 내리지만, 이번과 같은 4월 폭우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파키스탄 기상청 고위 관리인 자히르 아흐메드 바바르는 AP통신에 이례적인 4월 폭우는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바르는 "발루치스탄에서는 이번 폭우로 내린 비의 양이 평소 4월 강우량의 256%에 달했다"면서 "파키스탄 전역으로 따지면 평소 4월 강우량보다 61% 많은 비가 내렸다"고 덧붙였다.
2022년 몬순 때는 파키스탄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홍수로 약 1천700명이 숨지고 이재민 3천300만 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