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만 10억 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 인도가 19일(현지시간)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6주 동안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른다. 경제 성장을 이룬 나렌드라 모디(73) 총리는 3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 임기 5년의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선출하는 인도 총선이 44일에 걸쳐 7단계로 28개 주와 8개 연방직할지에서 실시된다. 유권자는 18살 이상 성인 약 9억6800만 명(전체 인구 10억4000여만 명)이다. 전국에 105만 개의 투표소가 6주간 순차적으로 운영되고, 1500만 명의 공무원들이 투표소를 관리한다.
선거 관리자들은 투표소 설치를 위해 도보,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기차, 헬리콥터, 보트 또는 낙타나 코끼리를 타고 이동한다. 반란군의 폭력 이력이 있는 지역은 보안군과 함께 움직인다.
최다득표자 1명이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로 치러지며, 개표는 투표가 끝난 지 사흘 후인 6월 4일 시작된다. 전자 개표기를 활용해 같은 날 선거 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원격으로 개표기에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과를 훼손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며 부정 행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 총선 당시 투표율은 67%를 넘었고, 총 6억1500만 명이 참여했다.
이달 초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인도 인민당(BJP)이 제1야당인 라훌 간디의 인도 국민회의(INC) 등을 제치고 로크 사바(인도 의회의 하원) 543석 중 272석 이상의 과반을 웃도는 399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한 정당이나 정치연합이 총선에서 연방하원 과반의석(272석)을 차지하면 정부를 구성해 이끌어간다. 이에 따라 BJP를 이끄는 모디 총리는 3연임이 유력하다.
여권 압승 전망에는 모디 총리 집권 기간 인도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코로나19 영향을 받던 시기를 제외한 기간 높은 경제성장률은 기록한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도 약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디 총리는 힌두교 측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펼쳐 집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지층이 두껍다. 힌두교도는 인도 인구의 80%에 이른다. 이번에 모디 총리의 '3연임'이 확정된다면 이는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3선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향후에도 경제 성장에 집중, 현재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를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도 인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친여권 정당들과 손을 잡고 전국민주연합(NDA)을 결성했다. 인도 국민회의는 20여 개 군소 야당 등과 연대해 전국인도개발포괄연합(INDIA)을 꾸려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다.
인도는 과반을 얻은 정당에서 총리를 맡아 내각을 꾸리고,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다면 대통령이 주요 정당에 연정 구성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