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1분기에 3㎚(나노미터·10억 분의 1m) 반도체 공정의 매출 비율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파운드리 업계 매출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TSMC는 18일 2024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TSMC는 1분기 7㎚ 이하 공정에서 나온 매출이 전체 매출의 65%로, 지난해 4분기에 기록했던 67%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선단 공정인 3㎚ 공정의 매출 비율은 전분기보다 6%포인트나 감소한 9%를 기록했다.
TSMC는 선단 공정 매출이 감소한 이유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부진을 꼽았다. 웬델 황 TSMC CFO는 "1분기 사업은 스마트폰 계절적 비수기에 영향을 받았지만 고성능컴퓨팅(HPC) 수요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부분적으로 상쇄됐다"고 밝혔다.
TSMC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5'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7'을 3㎚ 공정으로 생산한다. 하지만 애플이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 정부의 대중 압박 등 악재를 만나 고전했고, 스마트폰 업계가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한데다 유례 없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TSMC의 생산 물량까지 쪼그라든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TSMC는 1분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수익을 냈다. TSMC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255억 대만달러(약 9조583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49억1천만 대만달러(약 9조1336억원)를 뛰어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