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대한민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산 115억 달러(약 15조9000억 원)로 첫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올해 자산 97억 달러(약 13조4100억 원)로 평가돼 이 회장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메모리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고 이 회장의 자산 가치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위 이 회장, 2위 김 회장에 이은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5억 달러)이었다. 이어 4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62억 달러), 5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6억 달러) 순이었다.
6~10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포브스가 지난해 4월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는 김 회장이 97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로 1위였다. 2위가 이 회장(80억 달러·10조 5500억 원), 3위는 서 명예회장(57억 달러·7조 5200억 원)이었다.
올해 새로 50위 안에 진입한 인물은 4명이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8위·39억 달러),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23위·14억 3000만 달러),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35위·10억 달러),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48위·8억 달러)이었다.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을 제외한 3곳은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 곽동신 부회장은 창업주 고(故) 곽노권 회장의 아들이다. 이채윤 사장은 반도체 테스트에 쓰이는 프로브 핀(탐침)과 소켓을 개발한 리노공업의 창업주다.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은 무역회사인 ‘테크노무역’을 설립해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인 소재 기업 솔브레인으로 키워냈다.
포브스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 열풍 영향으로 한국 50대 자산가의 총자산이 2023년 1060억 달러에서 올해 1150억 달러(약 159조 400억 원)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