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봐야 한다", "국무위원은 현장으로 가라”,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라는 등 직접적인 표현을 써가며 내각에 쓴소리를 했다.
한 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민생을 국정 최우선 순위로 뒀지만 ‘물가가 너무 높아 장보기가 겁난다’는 현장의 하소연은 여전하다” 면서 “정부는 모든 역량을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어 “소통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며 “국민이 힘들어하고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관계가 왜곡돼 본질이 흐려진 정책은 심각한 부작용까지 낳을 수 있다”며 “국무위원은 직접 정책수요자와 소통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내각의 직접적인 행동도 촉구했다. 그는 “현장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즉각 해결해야 한다”며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간만 허비하면 절박한 국민 어려움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치밀하고 세심한 정부가 될 것도 주문하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면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세심하게 듣고 정교하게 분석해 각자가 처한 환경에 맞는 ‘수요자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개 부처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거의 없다”며 “부처간 칸막이를 허물고 모든 부처가 원팀이 돼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끝으로 “공직사회의 쇄신과 분발을 당부한다”며 “오직 국익만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며 맡은 바 소명을 다하는 공직사회가 될 수 있게 국무위원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