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서울 온 우주선, 기술·콘텐츠와 '콘택트'…더 '놀라운 내일' 쏜다

[DDP 개관 10주년]

◆새 슬로건 'Amazing Tomorrow'

"다시 출발선"…26일 새 슬로건 선포식

빛축제·거장 전시 등 놀라운 경험 담아

어울림광장선 '이색동물원' 10주년 행사

작년 1300만명 방문 세계적 명소 꼽혀

吳시장 'DDP 혁신비전' 등에 운영 개선

매출 166억·재정자립도 106% 성과도

지난해 12월 31일 DDP 앞에 모인 서울라이트 관람객들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지난해 12월 31일 DDP 앞에 모인 서울라이트 관람객들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길이 222m에 달하는 거대한 벽에 웅장한 자연을 담은 미디어아트가 비춰진다. 추위를 잊은 채 미디어아트를 관람하던 이들은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을 외쳤고, 자정이 되자 불꽃 5000발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7만5000명이 이날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초대형 미디어아트 전시인 ‘서울라이트’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에 참여했다. 매년 가을, 겨울 두 차례 개최되는 서울라이트의 참가자는 연 100만명에 달한다.



23일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서울라이트를 비롯해 샤넬 패션쇼, 팀 버튼 전시 등으로 내외국인들의 이목을 끌어 온 DDP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새로운 슬로건 선포식을 연다. 새 슬로건은 ‘어메이징 투모로우(Amazing Tomorrow): 놀라운 내일’이다. 이 슬로건은 지난 2014년 3월 DDP 개관 이후 10년간 쓰인 슬로건(드림, 디자인, 플레이(Dream, Design, Play)·꿈꾸고, 만들고, 누리다)’를 대체하게 된다.

DDP의 새로운 슬로건인 ‘어메이징 투모로우’. /사진=서울디자인재단DDP의 새로운 슬로건인 ‘어메이징 투모로우’. /사진=서울디자인재단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수 없이 많은 기록을 선보여왔고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새로운 슬로건에는 앞으로 더 큰 놀라움과 새 역사를 써내려 가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어메이징 투모로우’는 우주선을 닮은 미래지향적 건물 디자인, 첨단 시공 기술, 풍성한 콘텐츠로 방문객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경험을 전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고(故)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미래의 우주선을 닮은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시공 과정 역시 ‘어메이징’하다는 평가다.

내·외부 건물 전체가 자유로운 곡선으로 이뤄져 크기·형태·곡률이 제각각인 4만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이 사용됐다. 덕분에 국내 건축의 지평을 넓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 전시 및 행사, 유명 예술가들의 대규모 전시, DDP를 대표하는 서울라이트 등으로 놀라운 경험을 전달한다는 포부가 새 슬로건에 녹아 있다.



DDP는 개관 이후 미국 뉴욕타임즈가 꼽은 ‘꼭 가봐야 할 명소 52’에 선정되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또 개관 첫 해 방문객 688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1375만 명이 찾는 등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고 매출 166억원, 재정자립도 105.9%를 달성하기도 했다. 가동률은 74%로, 시설 보수기간과 휴일 등을 제외하면 연중 전시장에 꽉 차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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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22년 7월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운영 기조 덕분이다. 서울시는 콘텐츠 중심의 ‘DDP 2.0 혁신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콘텐츠 육성을 위해 출연금 37억원을 투입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역시 DDP 운영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수입 증가는 서울라이트 등 DDP 자체 콘텐츠에 재투자돼 방문객을 증가시키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제33대 서울 시장 임기(2006~2010년) 당시 동대문 지역을 세계적인 패션·디자인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서울의 디자인 랜드마크 건설과 동대문 상권 활성화라는 개발 기조를 수립한 바 있다. 동대문 운동장의 형태를 디자인 요소로 제안하고 한양 성곽을 복원하면서 입체적인 녹지 공간을 만들자는 시민들의 의견 수렴도 ‘DDP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오세훈(맨 오른쪽) 서울 시장과 고(故) 자하 하디드(가운데)가 지난 2009년 4월 DDP 착공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오세훈(맨 오른쪽) 서울 시장과 고(故) 자하 하디드(가운데)가 지난 2009년 4월 DDP 착공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한편 DDP는 26일 ‘어메이징 투모로우(Amazing Tomorrow): 서울의 놀라운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기념 포럼을 열고 새로운 10년을 맞을 채비에 나선다. 이번 포럼에서는 ‘커넥트(Connect), BTS’의 강이연 작가가 최근 구글·NASA 등과 협업한 경험을 소개하며 ‘인공지능(AI) 혁신이 불러온 창조성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또 ‘도쿄를 바꾼 빌딩들’의 저자인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본부장이 서울의 경쟁력 강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DDP 신규 슬로건 개발에 참여한 이용찬 마케팅서당 훈장의 개발 스토리와 홍성태 서울브랜드총괄관의 도시 브랜딩 강의도 준비돼 있다.

김성천 작가의 DDP 10주년 기념 포스터.김성천 작가의 DDP 10주년 기념 포스터.


DDP 10주년 기념포럼 및 기념식은 공식 유튜브 채널(ddpseoul)에서 생중계된다. 행사 현장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DDP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포럼과 기념식 외에 ‘DDP 10주년 기념 포스터 전시’도 열린다. DDP에서 전시 등 인연을 맺었던 장 줄리앙,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윤호섭, 한명수, 김성천 등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 20명이 참여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노후한 동대문 운동장·풍물시장 주변에 DDP가 들어선 지 10년 만에 지역은 다시 활력을 찾고 건축물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동안 DDP가 수많은 새로운 역사를 써 왔듯 앞으로도 시민에게 ‘놀라운 미래’를 경험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 및 기사 협찬=SDF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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