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전세계 홀린 불닭볶음면…K-푸드 ETF도 훨훨

'HANARO…' 한달새 9.8%↑

라면·냉동김밥 등 수출 호조

곡물가 안정·고환율 수혜도

사진 제공=뉴욕타임즈 화면캡처사진 제공=뉴욕타임즈 화면캡처




라면과 김밥 등 국내 식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K푸드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 원가가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데다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국내에서는 소비경기 둔화에 가정식(내식)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



23일 ETF체크에 따르면 ‘HANARO Fn K-푸드’는 이날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9.81% 상승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0.52%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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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ETF는 CJ제일제당(097950)과 오리온·농심(004370)·삼양식품(003230)·동원F&B(049770) 등 국내 식품 대표 종목을 두루 편입한 상품이다. 편입 비중이 15.88%로 가장 높은 CJ제일제당이 이날 기준 최근 한 달간 17.9% 올랐고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46.8% 급등했다. 동원F&B(14.3%), 롯데웰푸드(280360)(9.1%) 등도 일제히 오르며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식품과 유통, 화장품 등으로 구성된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한 달 새 6.89% 오르며 전체 지수 수익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식품주 상승은 먼저 불닭볶음면 등 K푸드가 해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작용했다. 최근 주가 상승률이 가장 컸던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액은 2020년 3857억 원에서 지난해 7943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특히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품귀 현상은 뉴욕타임스에 소개될 정도로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22억 7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과거에는 한국인들 위주로 판매됐던 김밥과 떡볶이 등 K푸드에 사로잡힌 해외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북미에 수출한 ‘햇반 백미’ 매출액은 1600억 원으로 2년 전의 1.8배 규모로 급증했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해외 실적 성장에 환차익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요 곡물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물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수요가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음식료 기업 중에서도 가정식 수요 확대에 부응하고 수출 비중이 커지는 기업에 주목했다. 외식 경기 노출도가 높은 음료와 주류, 식자재 유통 업체보다는 라면·제과·가공식품 업체들의 매출 흐름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둔화에 대한 민감도와 글로벌 성장세가 업체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도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내식 수요 호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글로벌 판매량 성장률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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