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은행 연체율이 0.5%를 넘어서면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전월 말(0.45%)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51%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은행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0.78%)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 원,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2조 9000억 원, 1조 3000억 원을 기록한 전월과 비슷했다.
2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3%도 전월과 같았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월 말(0.38%)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0.4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0.02%포인트 올랐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4%로 0.10%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50%)보다 0.09%포인트 오른 0.59%로 나타났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8%)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0%)이 각각 0.06%포인트, 0.10%포인트씩 상승했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이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3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