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월 4~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관련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행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는 아프리카에 대통령 특사를 파견하거나 방한한 아프리카 인사들을 만나 참석을 요청하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 회의는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봐도 아프리카 정상들을 자국으로 불러 모아 회의를 연 곳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강대국 뿐이다.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는 54개국이다.
다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특성 상 정상이 참석을 한다고 해도 불참을 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외교가에서는 “아프리카 정상이 행사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 최종 참석을 확답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외교부 고위 관료들의 아프리카 방문 및 참석 독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대통령 특사로 지난 16일 케냐를 방문해 윌리엄 루토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를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케냐 측의 지원과 루토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했다. 이어 김 차관은 17일 모리셔스를 방문해 프라빈드 쿠마르 저그노트 총리를 예방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실질 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리셔스 측의 참석과 지지를 요청했다.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역시 15~17일 알제리, 17~19일 모로코를 찾아 양국에 정상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이어 조태열 외교장관도 23일 서울에서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메네 사무총장이 참석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측간 무역 협력을 위해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메네 사무총장은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무적으로 봤을 때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가운데 정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아프리카는 경제적으로도 유망한 시장이기도 하다. 14억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고 세계 광물 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AfCFTA가 출범해 거대 단일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