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352820)와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 대표의 행보에 대해 1년 전 하이브 주주들이 예상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네이버의 하이브 종목토론실에서 ‘민희진 인터뷰 보고 느낀 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퀴즈 온 더 블록, 씨네21 등 언론을 통해 민 대표가 자신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비판한 내용이다.
작성자는 “자회사로서 이렇게까지 모회사 소속감이 없는 대표는 처음 봤다”면서 “이 정도까지 왔으면 어도어 레이블은 따로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다른 작성자는 민 대표를 겨냥해 “쏘스뮤직(그룹 르세라핌이 소속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대표 자리라도 원하는 건지 아니면 어도어 물적분할 원하는건지 도대체 왜 저런 인터뷰하고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 대표는 지난해 1월 씨네21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다.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하이브는 최근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하이브는 감사를 통해 민 대표 측이 외부 투자자 접촉, 아티스트 계약 중도 해지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민 대표는 하이브 주도로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고 주장하면서 하이브를 향한 공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