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데뷔와 관련해 하이브의 부조리한 행동을 주장했다.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난 민 대표는 "나의 궁극적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꿈을 펼치고 싶은 것이다. 돈에 욕심 있었으면 제 회사를 세웠겠지만, 어느 정도 인프라가 있고 안정된 조직이 있으면 같이 일하는 식구가 편하기 때문에 하이브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혁 님이 음악과 매니지먼트, 기획을 하이브와 자신과 나눠서 삼자로 하자고 했다. 저는 처음엔 싫었지만 회사를 처음 들어온 입장이고 하니 시작했다"며 "저는 브랜딩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 '민희진 걸그룹'으로 브랜딩해 오디션을 열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시혁 님과 이견이 많아졌다. 언제 정확히 부서진 거냐면, 2021년 6월쯤 갑자기 박지원 대표가 '하이브 첫번째 걸그룹으로 김채원과 사쿠라가 포함된 쏘스뮤직 차기 그룹이 나가야 할 거 같다'고 통보했다. 제가 그 당시 쌍욕을 했다. 내 이름 팔아 '민희진 걸그룹' 붙였지,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라고 해서 멤버들이 그거 하나 보고 들어왔는데 이러면 연습생 어머니께 뭐라고 말 하나"고 말했다.
이어 "쏘스뮤직에서는 내 손 탈까봐 (뉴진스) 애들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내가 준 곡으로 연습시키고, 내가 안무 디렉션을 주는데도 얼굴을 안 보여줬다. 내가 뺏어갈 거라고 생각한 거 같다"며 "그러면 회사에서 어도어 레이블을 편하게 만들어 주면 되지 않나. 밖에서는 시혁 님이 지원하고 제가 떵떵거리며 어도어를 쉽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다"며 울컥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를 만드는 게 저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고, 저와 애들을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이브가 지분 100%가 아니면 (뉴진스를) 안 준다고 했다. 내가 뽑고, 내가 캐스팅하고, 내가 브랜딩한 건데"라며 "제가 거기서 지분 싸움을 하면 지분 싸움만 6개월이 넘게 걸린다. 그러면 그때까지 애들은 어디서 뭘 하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제가 애들 받으려고 지분 100% 포기하고 어도어를 세운 거다. 제가 '유퀴즈' 나와서 출산한 기분이라고 한 게 너스레가 아니다. 정말 산고가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이걸 (뉴진스) 애들에게 생색 내는 것도 역겹지 않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뉴진스 대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킨 데 이어 뉴진스의 '홍보 보이콧'을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민 대표는 "박지원 대표가 르세라핌이 데뷔했으니 뉴진스를 홍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왜 안 되냐고 물었더니 '민희진 걸그룹인 것처럼 착각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여기서 어떻게 싸우냐"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