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50.0%를 동결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다면서도 "3월 조치의 결과로 금융 상황이 크게 긴축됐다"며 긴축정책의 효과가 지연되는 점을 고려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5%라는 점을 거듭 언급하며 "물가 상승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면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하겠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3월 튀르키예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68.5% 상승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 1년간 이어진 공격적 긴축 주기가 종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는 튀르키예 당국의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라화 폭락과 물가 급등에도 저금리를 유지하는 비정통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던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작년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정책기조를 바꿔 8.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50.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고물가로 생활고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에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주요 대도시를 내주며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