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6·25 전쟁 영웅으로 고지전 중 전사한 윤길병 육군 소령이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북방 812고지 전투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했던 윤길병 육군 소령을 5월의 6·25 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윤 소령은 1931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안동사범학교 졸업 뒤 모교인 경주 건천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전쟁이 나자 육군에 자원입대, 1951년 1월 20일 소위로 임관했다. 6사단 제2연대 소대장으로 배속된 그는 강원 화천 사창리 전투, 경기 양평 용문산 전투에서 공훈을 세웠다.
윤 소령은 1953년 1월 30일 제12사단 제3대대 제10중대장으로 부임해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인 ‘812고지’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지만 6월 1일부터 감행된 북한군 45사단의 공격이 제10중대 진지에 집중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고지 정상을 뺏고 빼앗기는 전투가 이어지면서 적에게 포위된 윤 소령은 부대원을 이끌고 동굴 진지로 들어가 항복 요구를 거부하고 항전한 끝에 6월 8일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51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특진시켰으며 1953년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윤 소령은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2006년 6월 경주 건천초등학교에 ‘육군 소령 윤길병 상’이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