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박하러 나간 사이 아파트에 불지른 반려묘 사연 올렸을 뿐인데…

중국 남서부 쓰촨성 거주 여성 단단

마작하러 간 사이 홀로 있던 고양이

인덕션 밥솥 불 켜 아파트에 화재

2000만원 상당 재산 피해 사연

SNS에 올려 조회수 800만 기염

"빚 갚으려 일 한다" 밝은 모습에

누리꾼들 응원 쏟아져 스타덤 올라

사진=SCMP캡처사진=SCMP캡처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부엌에 있는 인덕션 밥솥에 불을 켜 10만위안(한화 2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일명 ‘나쁜 고양이’가 예상하지 못한 인기를 누리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가 됐다.



28일(현지 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홀로 집에 있던 고양이가 불을 내 집안을 태웠음에도 밝은 모습으로 ‘사고 친’ 반려묘의 모습을 SNS에 게재해 8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거주하는 중국인 여성 단단(Dandan)의 사연을 소개했다.

SCMP에 따르면 단단은 지난 4일 마작을 하던 중 아파트 관리 직원으로부터 집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간 그는 다락방 1층 전체를 태운 범인이 자신이 키우던 반려묘 ‘징구우댜오’(Jingouudiao)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Jingouudiao가 실수로 부엌에 있는 인덕션 밥솥을 켜서 불이 난 것이다. 다락방 1층이 화재로 탔지만 반려묘는 무사했다. 소방관들은 “위층 캐비닛에 숨어 있던 황금빛 브리티시 숏헤어 고양이를 발견했다”며 “재로 뒤덮여 있었지만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단단은 라이브 스트리밍 세션에 출연해 그를 “빚을 갚기 위해 일하게 한다”고 농담을 했고 심지어 그에게 “방화범”이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사진=SCMP 캡처사진=SCMP 캡처



단단은 또한 멀리 떨어진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의 소방관과 영상통화를 하며 그에게 징구우댜오(Jingouudiao) 화재 안전 수칙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소방관은 “고양이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소방서의 개에게 안전 문제에 관심을 주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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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후 4월 13일 단단은 자신의 지문과 징거우댜오의 발자국이 서명된 사과 편지를 온라인에 게시했다. 밥솥의 전원을 끄지 않은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꼈고 앞으로 화재 안전에 유의하겠다고 다짐하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사진=SCMP 캡처사진=SCMP 캡처


이를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은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징구우댜오인 척 가장한 한 누리꾼은 “그냥 엄마 저녁을 요리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감사합니다. 방금 전기밥솥을 껐어요. 내 아파트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장난꾸러기 고양이가 있어요”라고 말을 했다. 세 번째 누리꾼은 "우리 고양이는 계속 변기 물을 내리기 때문에 수도요금을 많이 내야 합니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단단은 자신의 도우인(Douyin) 계정 이름을 '쓰촨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로 변경하고 징구우댜오가 사고 친 이야기를 라이브 스트리밍 세션에 공유했다. 단단의 밝은 모습과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은 조회수 800만을 기록하면 이들을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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