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난 후 하마스 측에 휴전안에 합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일(현지 시간) 텔아비브에서 헤르초그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휴전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휴전안이) 성사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마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십자포화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식수와 의료품, 식량, 피난처 등을 원조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차치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어 가자지구 인근 아슈도드 항구를 방문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점검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이 허용하는 원조 규모가 실제로 난민들이 필요로 하는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한편 이스라엘 대표단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앞서 제시했던 휴전 협상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전문매체 뉴아랍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으면 하마스가 이번 주 후반께 최종 답변을 다시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이 제안한 협상안에는 40일간의 전쟁 중지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20~33명을 귀환하는 대사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