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이 1일(현지시간) 중국 전력 시장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력 생산 및 거래, 마케팅 사업 등이 포함되는 중국 내 전력 밸류 체인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은 이미 지난해 말 효력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셸은 “우리는 전력 포트폴리오에서 가치 산출에 중점을 두고 선별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어려운 선택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셸의 중국 전력 사업을 주도해왔던 셸 에너지차이나는 중국 내 탄소배출 시장에 참여한 첫 외자독자회사 중 하나로 중국 전력 시장에도 등록돼 있다. 다만 셸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자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전기차 충전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파트너 및 고객과 협력해 중국의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셸은 최근 연간 30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의 비용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몇달 사이 유럽 전력소매 사업과 해상풍력, 저탄소 사업 등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미국내 태양광 관련 자산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이 “천연가스와 석유 사업 등 더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하려는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을 반영한다”며 “(셸이) 재생·저탄소 에너지 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향후 수십년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천연가스에 전력을 다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