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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 후보 딸 스무 살에 성남 재개발 땅 4억 매입…인사청문회 쟁점으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가 4월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가 4월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딸이 스무살 때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 60㎡와 건물을 4억2000만원에 어머니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전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해 세금을 줄이려 소위 '세테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 후보자 측은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밝혔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쌍된다.



1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오 후보자의 장녀 오모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땅 60.5㎡(4억 2000만원),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건물 13㎡ 전세권(3000만원), 예금 2628만원, 증권 210만원, 신한은행 채무 1억1800만원, 사인 간 채무 3000만원 등 약 3억3천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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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씨는 스무 살이던 2020년 8월 25일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 약 18평과 건물을 4억2천만원에 어머니 김모씨로부터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2006년부터 해당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오씨는 이때 오 후보자로부터 3억5000만원을 증여받아 4850만원의 증여세를 내고 나머지 금액으로 주택과 토지를 매매했다고 한다. 증여받은 돈 약 3억원 외 1억2000만원은 신한은행에서 받은 대출로 충당했다고 오 후보자 측은 설명했다. 오씨는 2000년생으로, 현재 학생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가 소유한 토지에는 '산성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에 따라 3000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19년 재개발 시행 인가가 났고 철거를 거쳐 지난달 공사가 시작됐다. 산성구역은 서울에 인접해 성남 내에서도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곳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오씨는 스무살이던 2020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아버지의 사법연수원 동기 등이 재직하는 법무법인 아인, 삼우, 율성 등에서 3748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 후보자의 부인 김씨도 오 후보자가 소속된 법무법인 금성에서 일하며 2019, 2021∼2023년 4년간 1억9977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 측은 "딸이 대학생이 된 뒤 미리 사회 경험을 쌓고 생활력과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후보자의 소개로 몇몇 로펌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후보자의 부인은 실제로 근무하면서 송무 업무 지원과 사무 보조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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