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밸류업 기대감 ‘뚝’…실적 장세 시작 [다음주 증시 전망]

코스피, 일주일간 0.76% 상승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하락세

금리인하 리스크 완화됐으나 연3회는 ‘글쎄’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2600~2720선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2포인트(0.26%) 내린 2676.63에, 코스닥은 1.89포인트(0.22%) 내린 865.5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2포인트(0.26%) 내린 2676.63에, 코스닥은 1.89포인트(0.22%) 내린 865.5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금융 당국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700선 돌파에 실패했다. 강력한 당근과 채찍이 부족했다는 평가에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던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기업 실적에 따른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1일 근로자의 날 연휴로 4영업일만 운영한 가운데 지난 3일 코스피 지수가 2676.63으로 전주 대비 0.76%, 20.30 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865.59로 장을 마감해 같은 기간 1.02%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했지만 밸류업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일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이후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간 개인은 1조 1948억 원어치를 내다 판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661억 원, 679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6억 원, 475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6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은 상장사가 직접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 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기업 참여를 유도할 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은 아직 법 개정 추진 단계에 머무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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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3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 초반 2700선을 회복했지만 장중 개인이 ‘사자’에서 ‘팔자’로 전환했고 기관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며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 공시 방침을 분명히 한데다 세제지원안 등 당근책도 빠져 실망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달 29일 1.5% 이상 상승해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지만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증권, 보험 등 밸류업 수혜업종으로 꼽힌 금융주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보험 지수는 이번주 4.5% 하락해 전체 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고 코스피200 금융(-1.94%), 금융업(-1.44%), 증권(-1.03%)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주 증시는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과도한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진정되며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인플레이션 2%대로 가는 시점이 늦어지고 확신이 약해졌다고 인정했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제어된 발언을 내놨다. 특히 6월부터 월 양적긴축(QT) 목표금액이 95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축소한다는 점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여전히 완화임을 시사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됐을 뿐 통화정책 방향은 완화로 이동 중”이라며 “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안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내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600~2720포인트를 제시했다.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는 점은 하락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나경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리스크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연3회 인하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은 물가 압력 완화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월 미국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전까지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종목 및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나 연구원은 FOMC가 큰 이슈 없이 지나간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개별 실적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주간 코스피 업종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반도체(+8.7%), 자동차(+7.4%), 조선(+5.0%), 비철목재(+3.1%), 증권(+1.8%) 등이다. 그는 “최근 실적 전망치는 개선됐지만 1개월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밸류업 관련주는 현재는 기대감이 크지 않지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IT하드웨어, 우주항공, 음식료, 비철금속, 증권 등을 꼽았다.

내주는 10일 미국 미시간대 5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5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CPI가 반등을 멈추고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통화정책 불안심리 완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고려아연(010130), 셀트리온(068270), 크래프톤(259960), SK텔레콤(017670), 카카오(035720), 삼성화재(000810), LG, 삼성증권(016360), 롯데케미칼(011170), 현대백화점(069960)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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