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은행·보험사 연합군 뜬다"…'공동대출'로 PF사업장 인수

당국, 신디케이트론 추진

돈줄 마른 브리지론 사업장에 유동성 공급

하위 10% 집중…부실 확산 차단





시중은행과 보험사가 함께 자금을 출연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브리지론 단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주요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을 통해 PF 사업장에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자금을 투입하는 안을 살펴보고 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사가 참여하는 일종의 공동대출로, 이를 재원으로 다수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게 당국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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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달부터 본격 실시될 PF 사업장 정상화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상화 작업은 진척이 더딘 사업장의 사업성을 재평가한 뒤 여기에 신규 투자를 유도하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당국은 은행·보험사들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금융지주사가 개별로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주 계열사 관련 사업장 중심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개별 금융사가 나설 때보다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 자금은 토지만 확보된 PF 사업장(브리지론 사업장)을 인수하는 데 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체 PF 사업장 중 사업성 하위 10%(약 14조 원)가 대상으로, 이들 대부분은 제2금융권이 참여한 브리지론 사업장이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의 신디케이트론 참여를 위해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경우 해당 채권에 대해서는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전성 분류는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건전성 등급이 낮을수록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데 우량 등급인 정상으로 분류되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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