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석유제품이 주요 수요처인 한국에 대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바다 위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여파로 한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꺼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재 정보업체인 케이플러에 따르면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등의 원료인 러시아산 나프타 200만배럴 이상이 일주일 넘게 유조선에 실려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오만 인근 해역에 있다.
이처럼 유조선에 실려 떠도는 러시아산 나프타 규모는 올해 1~2월 주간 평균 약 79만배럴의 2.5배를 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석유제품의 주요 구매자였던 한국의 석유화학업체들이 감시를 우려해 러시아에서 직수입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화물을 구매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무역업자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 3월 블룸버그는 한국 세관 당국이 자국 석유화학업계를 대상으로 러시아산 나프타의 우회 수입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한국에 대한 최대 나프타 공급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나프타 수입을 늘려 러시아산 비중이 크게 줄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을 일정 가격 이상으로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러시아에 대한 G7의 제재를 지지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