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윤 vs 친명' 22대 첫 여야 원내사령탑 맞대결

특검 재표결, 원구성 등에 충돌 전망

추경호 "거야 의회 독재에 맞설 것"

박찬대 "이런저런 토 달지 마라" 압박

추경호(왼쪽)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웃고 있다. 연합뉴스·오승현 기자추경호(왼쪽)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웃고 있다. 연합뉴스·오승현 기자




국민의힘이 9일 새 원내대표로 대구 출신 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의원을 선출하며 거대 양당의 22대 첫 원내대표들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지난 3일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의원에게 원내 지휘봉을 맡겼다. 당내 주류인 두 사람은 22대 국회 초반부터 양보 없는 싸움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서는 당장 이달 말 재표결이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을 두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범을 단독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 방침을 이미 밝혔다.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로 특검법이 국회로 되돌아오면 오는 27∼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한다는 계획이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당선 후 회견에서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입장이 정해지면 그땐 단일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며 이탈표 단속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날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 대해 "이런저런 토 달지 말고 채해병 특검법을 전면 수용하라"고 말하는 등 대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석준(왼쪽부터), 추경호, 이종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석준(왼쪽부터), 추경호, 이종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원 구성 문제를 놓고도 두 원내사령탑이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총선 민심을 반영하는 국회가 되려면 정권에 대한 확실한 견제와 함께 실천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책임 있게 일하기 위해 법사위를, 정권견제를 위해 운영위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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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법사위원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한다면 '거야의 입법 폭주'를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정견 발표에서 "당리당략에 치우친 부당한 정치 공세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국민과 함께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엔 강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박찬대(왼쪽 두 번째)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이재명(〃 네 번재) 대표, 홍익표(〃 세 번째) 전 원내대표, 진선미 선거관리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박찬대(왼쪽 두 번째)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이재명(〃 네 번재) 대표, 홍익표(〃 세 번째) 전 원내대표, 진선미 선거관리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두 원내대표 모두 2016년 20대를 시작으로 22대까지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이다. 20·21대 국회 동안 상임위원회 활동이 겹치지 않아 개인적인 접촉면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 현 정부의 개혁 과제와 국정 철학에 밝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의 입'으로 활약했고,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2022년 전대에서 최고위원으로 함께 선출됐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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