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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발판 삼아 신약 개발로… 거꾸로 가는 건기식 업체들

유산균 업체 쎌바이오텍, 대장암 신약 개발

프롬바이오, 줄기세포로 탈모 치료제 개발

시장 과열에… 전통 제약사들은 실적 악화

사진 제공=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사진 제공=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들이 자사 보유 원료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일부 전통 제약사들이 건기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으로 알려진 쎌바이오텍(049960)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대장암 신약 ‘PP-P8’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한국산 유산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경구용 유전자 치료제로 기존 약물과 전혀 다른 기전의 혁신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쎌바이오텍은 연내 중증 단계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약성 평가, 안전성 평가, 유효성 탐색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쎌바이오텍 신약 개발의 특징은 유산균 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로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29년간 축적한 한국산 유산균 연구 데이터가 대장암 신약 개발의 바탕이 됐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유래 천연 단백질이라는 PP-P8의 특성상 고농도 투여 및 장기적 사용에서 부작용이 따르는 합성 화합물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후 당뇨·위암 치료제 등으로 신약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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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바이오(377220)는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분화시켜 만든 ‘모유두세포’를 이용해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모유두세포는 모근의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해 모발의 성장을 담당하는 ‘모발의 씨앗’과 같은 세포다.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 모발의 성장과 모낭 주기 조절을 담당한다. 모유두세포의 증식이 활발해지면 모발이 건강해지고 모발 성장이 촉진돼 탈모를 막을 수 있다.

프롬바이오는 지난해 탈모 치료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한국인 지방유래 줄기세포로 다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 내년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피부세포로 분화시켜 화상 또는 당뇨병성 족부궤양과 같은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세포 치료제 또한 개발 중이다. 프롬바이오는 같은 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켜 신경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중장기 연구개발(R&D) 계획도 세운 상태다.

어린이 키 성장 기능성 원료 ‘HT042’를 보유한 건기식 기업 뉴메드는 성장 장애 예방과 치료,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뉴메드는 천연물 유래 ‘성장장애 예방 및 치료 목적의 약학 조성물’을 동물에 저용량 경구 투여했을 때 대조군 대비 우수한 골 길이 성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현금 창출을 위해 건기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제약사들은 최근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락토핏’으로 대표되는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유한건강생활(-23%), JW생활건강(-23%), 일동바이오사이언스(-14%)의 매출도 부진했다. 안국건강과 JW생활건강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고 유한건강생활과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손실을 지속하는 등 수익성도 악화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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