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과를 곁들여 차를 마시기 위해 찾아간 찻집에서 파크골프까지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경남 의령군에는 30년의 전통을 가진 한과 제조사가 운영하는 파크골프장이 있어 파크골퍼들의 이목을 끈다. 경남 의령군 칠곡면 자굴산로 137에 위치한 이솔파크골프클럽이 맛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감각적 경험으로 파크골퍼들을 초대한다.
시원스럽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반기는 가로수길을 지나면 구장 앞 의령조청한과 본사 매장이 가장 먼저 방문자를 반긴다. 언뜻 보면 한과점 앞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선 것 같지만 사실 이솔파크골프클럽은 전통 한과 제조업체 의령조청한과에서 지난해 5월 조성해 운영 중인 구장이다. 지금 구장이 들어선 곳은 이전에 한과와 조청을 만드는 공장이자 엿기름 작업장 부지였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6호인 김현의(67) 명인이 40여 년 전부터 공장부지를 조금씩 사모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만여 평에 달하게 됐다고. 이후 공장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아들 최혜석(40)씨가 어머니를 위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며 구장으로 탈바꿈했다. 구장 이름인 ‘이솔’은 어머니인 김 명인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최씨는 식품 명인 전수자이면서 동시에 골프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보유자이기도 하다. 필드도 골프에 진심인 최씨가 직접 설계했다고. 어머니를 위해 직접 만든 구장인 만큼 여성친화적인 코스가 특징이다. 길지 않으면서도 정교하고 전략적인 샷을 요구하는데 특히 11홀부터 15홀은 까다로운 파 3홀로 조성돼 있어 승부욕을 자극한다. 골프장과 유사하게 조성된 것도 특징이다. 골프장처럼 페어웨이와 러프가 구분돼 있고 벙커, 아일랜드홀, 도그홀 등이 조성돼 있어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코스 내 부대시설로 타이니하우스를 두 동 운영 중이다.
정원같이 꾸며진 필드도 구장에 특색을 더한다. 덩굴이 드리워진 중문이 운치를, 곳곳에 심은 홍매화, 복수초 등의 꽃들이 계절감을 더해준다. 주인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구장 한구석에는 황토볼 마사지 체험장도 마련돼 있어 경기 후 황토볼 위를 걸으며 발의 피로를 풀 수도 있다.
구장은 전체 1만 6000m²(4840평), 18홀 규모다. A코스는 파 36으로 580m, B코스는 파 29로 490m다. 하루 이용료는 1인 당 1만 원이지만 어린이와 장애인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운영한다. 하루 최대 50명 이용 가능하다. 문의·예약은 055-573-6565, 010-3840-6565에서 가능하다.
구장 앞 의령조청한과 매장에서는 한국 식품명인으로 등록된 제과사가 만든 찹쌀·쌀 조청과 유과, 강정, 오란다 등의 한과를 구매할 수 있다. 이곳 한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대통령 선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장 1층에 마련된 카페는 파크골프장 이용객의 티 하우스로도 이용되고 있어 경기 전후로 이용객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더해준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과체험관도 운영하고 있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제격이다.
라운딩이 끝나도 의령에서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의령이 호기심 많은 방문객들을 색다른 경험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9경에 포함되는 자굴산은 구장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가 있어 라운딩 후에 향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의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한 호암 이병철 선생의 생가도 9경 중 하나다. 벽계저수지와 봉황대, 벽계계곡이 모여 있는 벽계 관광지도 구장에서 차량으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