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선박 애프터마켓(AM)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해 5년 내 매출을 2배 늘리겠다는 이루겠다는 포부다.
지난 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날 기념식은 이 대표가 대형 북을 치는 타북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후 상장 계약서 및 기념패 전달식이 진행됐고 정기선 부회장은 이기동 대표와 함께 주식 거래 시작을 알리는 매매개시벨을 눌렀다. 상장 첫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 3400원) 대비 96.52% 오른 16만 3900원에 장을 마쳤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8만 원을 넘긴 채로 첫 주를 마무리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4월 말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5조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며 올해 IPO 시장 최대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 투자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해양 종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7422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타법인 증권 취득에 가장 많은 비중인 2317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에 시설자금(619억 원), 영업양수자금(482억 원), 운영자금(252억 원) 등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물류센터 구축 및 고도화, 국내 및 해외 항만 창고 확보, 선박 관리회사 인수, 클라우드 관리 체계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을 선도하고 디지털 솔루션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AM 사업 확대를 위해 공모 자금의 40%를 부품 등 재고를 보관하는 물류창고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AM은 조선 업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는 알짜배기 사업으로 불린다. 선박의 수명은 통상 25~30년에 달하는데 이 기간 동안 부품 정비, 교체 등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기동 대표는 “친환경 선박의 경우 유지 보수 비용이 기존 선박 대비 1.5~2배 이상 높다”며 “앞으로도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사업”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박·수리·개조 등 선박 생애 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전문 애프터서비스(AS) 업체로 2016년 11월 출범했다.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 4305억 원, 영업이익 201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출범 7년 만에 HD현대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830억 원, 영업이익 515억 원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기동 대표는 “HD현대가 지향하는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최소한 현재 매출의 2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획총괄부문장이던 2016년 설립한 뒤 대표까지 맡으며 주도적으로 경영을 이끌어온 회사다. 지금까지도 지주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직접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사업을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