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홍채인식 등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을 빚은 월드코인에 대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이르면 내달 중으로 나올 전망이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이르면 내달, 늦어도 7월까지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결과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월드코인이 생체 인증 정보를 수집해 미흡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2월 말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통상 개인정보위 조사 기간은 최소 6개월, 길면 1년까지 소요되는데 최대 1개월가량 단축됐다는 점에서 개인정보위가 관련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월드코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해 지난해 7월 출시한 홍채 인식 기반 암호화폐다. 홍채 인식 기기 ‘오브(Orb)’를 통해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해 '월드 ID'가 생성되면 ID로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한다. 월드코인은 올 초 국내 10여 곳에서 얼굴과 홍채인식 정보를 수집했는데, 오브에 자신의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가상자산 지갑에 10코인(WLD)을 지급해 줘 등록자가 몰렸다. 하지만 개인정보위가 조사에 나서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최근에 재개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월드코인의 민감 정보 수집‧처리 과정이 적합했는지 여부와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하는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조사가 시작된 뒤 일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바꿨다. 정보 주체가 월드코인에 '자신과 관련된 개인정보에 대한 삭제를 요구할 권리’ 등을 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