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특례시가 기존 지도보다 5배 정확한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사업에 나선다. 시는 이를 통해 확보한 3차원 입체 디지털 데이터로 도시계획과 재난예방의 효율성 향상은 물론,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4차 산업 육성의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12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정밀 전자지도는 1:1000 대축척 수치지형도를 포함한 각종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를 전산화 한 지도다. 기존 지도에 비해 5배 정확하며 6~9배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대축척 수치지형도에는 도로·건물·하천 등 인공지물과 자연지형뿐 아니라 맨홀, 가로등, 전신주, 신호등, 횡단보도 등 다양한 정보를 기호·문자·속성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고양시 전역에 대한 수치지형도를 제작하고, 고정밀 라이다 자료를 기반으로 3차원 건물 모델링, 정밀 도로뷰 자료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치지형도 데이터를 활용하면 고정밀의 지형·지물 사항이 반영된 최신 데이터를 각종 사업계획 수립, 정책 결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사업에는 최신 기술인 라이다(LiDAR), 360VR(Virtual Reality)을 활용한다. 라이다는 빛(레이저 펄스)을 발사해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다. 기존의 레이더와 동작 원리가 비슷해서 빛을 사용하는 레이더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라이다는 기존 레이더에 비해 작은 물체 식별이 가능하고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다. 대상 물체까지의 거리뿐 아니라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 온도, 주변의 대기 물질 분석 및 농도 측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라이다 기술로 구축한 3차원 공간정보는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 등 첨단 기술에 활용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정밀 전자지도를 기반으로 3차원 공간정보를 확보하고 도시경관, 노후계획도시 및 재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시민의 생활이 더욱 편리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5월 국토부가 주관하는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 선정돼 402억 원 규모의 고양형 스마트도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데이터허브 구축, 스마트 행정서비스, 디지털트윈, 교통 최적화, 수요응답형 교통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