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정려원과 위하준이 ‘사제(師弟)’에서 ‘동료’가 됐다.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 2회에서는 자랑스러운 제자에서 신경 쓰이는 남자가 되어 돌아온 이준호(위하준)로 인해 경로 이탈을 시작한 서혜진(정려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혜진의 반대를 딛고 대치동 입성에 성공한 이준호. 스승 서혜진을 향한 “선생님이라고 불러보세요”라는 그의 발칙한 도발, 그리고 그가 쏘아 올린 ‘기적의 사제 출격’은 심박수를 높이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치동 스캔들을 더욱 기대케 했다.
대치 체이스의 1호 장학생 이준호가 신임 강사 오디션에 지원했다는 소식은 그를 아는 사람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급해진 서혜진은 같은 심사위원인 영어과 팀장 윤지석(장인섭)을 찾아가, “제자가 철딱서니 없는 소리하는 걸 어떻게 그냥 두고 봐요”라며 다가올 시범 강의 때 이준호에게 불합격을 줄 것을 요청했다. 서혜진의 심란한 마음도 모른 채 1차 필기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이준호는 난이도 최상으로 불리는 시범강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치 체이스’ 베테랑들의 인정을 끌어냈다. 준수한 강의력과 ‘기적의 꼴통’이었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학생 친화력은 심사위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던 것. 서혜진 역시 그 강의에서 제자의 성장과 은사인 자신을 향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서혜진은 여전히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준호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원장 김현탁(김종태 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서혜진은 다시 이준호를 설득하려 했다. “널 ‘인생의 명장면’이라고 했던 것도 거짓말이야”라는 말까지 하며 마음을 돌리려 한 서혜진. 그러나 이준호는 “선 넘으시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 이상해요”라면서 서운함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서혜진을 지켜본 원장 김현탁 역시 그의 이상 반응에 “왜 스승처럼 굴려고 하지? 준호한테 말이야”라면서 뼈 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제서야 서혜진은 자신을 돌아봤다.
이준호를 직접 만나 합격 소식을 전한 서혜진은 사과를 건넸다. 이어 “앞으로 별로 즐겁지 않을 거야. 지금부터 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너를 공격하거나 이용하거나, 둘 중 하나만 할 거야”라며 냉정하고도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준호는 서혜진의 달라진 공기를 읽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치 체이스 첫 출근을 한 이준호는 김현탁 원장의 특별 제안을 받았다. 학원의 새로운 얼굴로 이준호를 내세우겠다는 것. 지금까지 대치 체이스의 상징은 ‘서혜진’이었다. 이준호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어 ‘사제 출격, 기적의 스승과 제자’ 캐치프레이즈가 좀 더 감동적인 서사 같다면서 역제안해 김현탁 원장을 놀라게 했다. 스승 서혜진의 우려와 달리 출근 첫날부터 당돌한 그의 행보는 대치동 라이프에 본격적으로 적응하기 시작한 그의 활약을 궁금하게 했다.
누구보다도 소중했던 제자였기에, 자신처럼 힘든 길을 걷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준호를 만류했다. 현실에 치여 학원가로 뛰어든 초보 강사 시절, 서혜진이 첫 제자 이준호에게 했던 “선생님이라고 불러”라는 당돌한 한마디는 14년의 시간을 돌아 다시 두 사람 앞에 도착했다. 서혜진을 향해 선생님이라고 불러보라는 이준호의 발칙한 도발은 설렘을 자아냈다. ‘사제’ 관계를 넘어 서로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동료가 된 두 사람. 달라진 호칭에서부터 시작된 경로 이탈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