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니 차기 대통령 "연 8% 성장 확신…그 이상도 가능…부채에 대담해져야"

프라보워 당선인, 카타르 도하서 밝혀

"무상급식 공약 이행 염두에 둔 발언"

15일(현지시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15일(현지시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연 8%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부채를 더욱 대담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경제 포럼 참석을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의 8% 경제성장률 달성을 매우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연 5%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인도네시아가 당분간 비슷한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프라보워 당선인은 취임 후 2∼3년 안에 경제성장률을 연 8%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프라보워 당선인 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국가 재정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40% 미만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 대담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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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재정 적자 규모를 GDP의 3%로 묶어 놓은 인도네시아 재정 준칙에 대해서는 이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재정 준칙이 "자의적인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팜유 기반 바이오 연료 생산을 늘리는 등 식량과 에너지 분야의 생산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며 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수도 이전 프로젝트와 니켈 등 원자재 정·제련 산업 육성 정책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2022년 기준 39.9%이며 지난해 재정 적자는 GDP의 1.65% 수준으로 프라보워 당선인의 말처럼 재정 건전성은 탄탄한 편이다.

프라보워 당선인의 재정 관련 발언에 대해 현지 언론은 경제 성장 가속화보다는 학생 무상 급식 공약 이행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지난 2월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아동 8290만명에게 무상 급식과 우유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라보워 측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해 임기 말인 2029년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연 450조루피아(약 38조1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GDP의 약 2%이며 올해 국가 예산의 14%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무상급식 정책이 실행되면 인도네시아의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기 재정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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