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우원식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6선의 추미애 당선인이 예상치 못한 패배에 직면해 일대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해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우 의원은 선출 직후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 앞선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면서 “여야 협의를 중시하겠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법안 직권상정 등을 시사했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 의원이 89표를 얻어 80표에 그친 추 당선인을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에 총회장인 의원회관 대회의실이 일순간 얼어붙은 듯 적막이 흐를 정도였다. 당초 4명의 의장 후보가 나왔으나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사퇴하고 조정식 의원은 추 당선인으로 단일화를 이루며 물러나 이 대표의 의중이 쏠렸다는 평가를 받은 추 당선인이 대세론을 형성했다. 일각에서는 친명계의 당 장악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의 이학영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에서 배출하게 돼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면 표결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