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해 ‘덜렁덜렁 계약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할 방침이다.
황정아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국토부 장관의 발언은 사회적 재난에 희생된 피해자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13일 전세사기 대책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전에는 전세를 얻는 젊은 분들이 덜렁덜렁 계약했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는 꼼꼼하게 따지는 인식이 생기지 않았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황 대변인은 “장관의 해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망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사퇴 촉구까지 요청하고 추진할 예정”이라며 “전 정부 탓도 모자라 이제는 피해자 탓을 하고 있는 무책임한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무조치는 국민 안전을 방관하고 국가 역할을 포기하는 행태”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직회부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의 21대 국회 내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대책에 실망해 세상을 등진 첫 희생자가 나온 지 1년 3개월 만에 8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며 “그 긴 시간 동안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 대신에 국회 개정안마저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8일 본회의에서 전세사기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며 “정부·여당도 개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