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AI시대의 ‘교실 혁명’ [로터리]

오석환 교육부 차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오석환 교육부 차관




챗 지피티(Chat-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상상도 못할 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다.

교육부도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도입한다. AIDT는 그동안 교사들이 가지고 있던 지식 전달의 부담을 덜고 토의·토론 중심의 다양한 수업 방식을 지원하는 핵심 도구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학교 현장은 산업사회의 유물인 지식 전달 중심의 경직된 수업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의 양이 많지 않아 그 내용을 무조건 신뢰하고 많이 기억하기 위해 지식을 잘 암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수업이 필요했다. 그러나 미래 사회에는 AI가 제공하는 지식을 신뢰할 수 있는지 학습자 스스로 판단하고, 그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등 역량을 키우는 수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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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우리 교육에 그야말로 혁명이 일어나야 하며, 특히 교사와 학생이 만나는 수업 장면에서 대대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교육 정책들이 있었지만 교육의 3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가 공교육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던 것은 결국 교실의 수업이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올해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올 3월 교육부는 교사가 수업·평가의 주체로서 스스로 수업을 변화시키며 교사 공동체 간 수업 나눔 활성화를 지원하는 ‘자율적 수업 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교사 개인, 또는 공동체가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교육콘텐츠 및 수업 노하우를 전국에 함께 나누기 위해 ‘수업나눔 광장(가칭)’ 플랫폼을 신설하고, 전국 단위 교사공동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또 생성형 AI 출현 등에 대응해 학생의 자발적인 질문이 일상화되는 수업 및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질문하는 학교(120개교)’도 운영한다. 아울러, 단위 학교에서 동료 수업 나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 현장의 본질인 수업 혁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수업의 변화를 위해 AIDT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의 지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정서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는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교사 역량 함양을 지원하는 연수를 진행한다.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 또한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교사의 수업 혁신이 가져올 ‘나비 효과’를 상상해 본다. 멀지 않은 미래에, 교사들은 진정한 학습 조력자로서 AIDT를 활용해 학생들과 깊이 있게 상호작용하며 학생들의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 지적 역량을 키워줄 것이다. 동시에 다양한 토론 등의 수업을 통해 소통·협동·배려 등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 역시 질문하고 토론하는 탐구 수업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면서 스스로 배움을 일궈 나가는 능동적 학습자로서 주도성을 갖게 될 것이다.

교사는 수업 전문가로서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 받으며 학생 중심의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교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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