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특례시가 고문 변호사를 선임해 악성 민원인을 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시는 악성민원 대응팀을 구성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관계 공무원에게 욕설은 물론,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폭언 등을 수십 번 반복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많게는 하루 수십 통 이상의 전화로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했다.
해당 민원인은 최근 김포시 공무원이 자살한 것을 조롱하면서 고양시 공무원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라는 심한 말은 물론 여직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반복해, 한 여직원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심리상담사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에 시는 현재까지도 행정전화를 통해 욕설 및 성적인 폭언 등을 실시하고 있는 해당 민원인에 대한 엄정 조치를 위해 ‘고양시 소송사무 처리규칙’에 따라 고문변호사를 선임해 폭언 녹음파일 등을 토대로 고양경찰서에 지난 17일 고발했다.
앞서 시는 지난 달 4일 악성민원 대응팀(TF)을 꾸려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앞으로도 악성(특이)민원인에 대해서는 시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기초자치단체에서 직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있어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3월 29일 시청 내부망에 ‘고양시 직원여러분께 올리는 글’이라는 게시물을 작성한 바 있다.
이 시장은 게시글에서 “직원 보호를 위해 우선 공개되는 직원들의 이름이나 사진을 일선 학교나 경찰서처럼 익명 처리를 도입할 것”이라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주민의 행복한 삶을 돕기 위해 최일선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