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시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으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1.95포인트(-0.51%) 내린 3만967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40포인트(-0.27%) 하락한 530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08포인트(-0.18%) 하락한 1만6801.5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증시는 흔들렸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5월 FOMC 의사록에서 “다양한(Various)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구체화돼 추가적으로 정책을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적절해질 경우 그러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기자회견 당시 “다음 연준의 정책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보고 안도했지만 이날 발표된 회의록에서는 내부에서는 여전히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노스엔드프라이빗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렉스 맥그래스는 “이번 연준 회의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일부 참가자들이 정책을 추가적으로 제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최근 시장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회의록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7bp(1bp=0.01%포인트) 오른 4.878%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9bp 올라 4.433%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6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같은 기간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엔비디아 매출을 246억5000만달러, 조정 EPS를 5.59달러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또한 보통주를 10대 1로 액면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하루 뒤인 7일 장 마감 후 보통주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분기 현금 배당금을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 대비 확대한다. 액면분할 후를 기준으로 한 배당금은 주당 0.01달러로 다음 달 28일 지급된다. 이같은 소식에 정규장에서 0.46% 하락했던 주가는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량 상승 거래 중이다.
대형 소매업체인 타겟의 주가는 8.03% 하락했다. 타겟은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가 2.0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 2.06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은 2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하락했으며 동일매장 매출도 전년 대비 3.7% 떨어졌다.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의 주가는 19% 급등했다. UBS가 퍼스트솔라의 목표가격을 기존 252달러에서 270달러로 높인 영향이다.
가상자산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이 있는 이더리움이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시 0.64% 오른 37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0.43% 내린 6만914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9달러(1.39%) 내린 배럴당 77.57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98달러(1.2%) 하락한 배럴당 8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이어갔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183만배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