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경선 후폭풍으로 ‘대규모 당원 탈당 사태’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당원권 강화 추진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달래기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검사·장관 등에 대한 국회의 탄핵 권한을 적극 활용하기로 결의하며 대정부·여당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23일 충남 예산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22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더욱 노력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당원은 민주당의 핵심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며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민주당이 당원권 강화를 핵심 의제로 의결한 것은 16일 국회의장 경선에서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쏠린 추미애 당선인이 탈락하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자 이에 반발한 당원들의 대규모 탈당 신청이 잇따른 데 대한 대응이다. 민주당이 밝힌 탈당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다. 이에 19일 이재명 대표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콘퍼런스 충청편’에 참석해 국회의장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탈당하면 복당하기 너무 힘들다. 차라리 당비를 끊으라”며 공개적으로 당원들의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현재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50대50인 시도당 경선에서 당원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날 분임 토의에서 국회의 탄핵권을 활용해 개혁 국회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회법과 국회가 전달하는 민의를 무시할 수 없도록 강력한 야당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정부 측 인사 불출석, 위증, 자료 미제출에 대한 처벌 강화 실질 적용 추진 등 국회를 실질화하고 입법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범야권이 192석의 압도적 의석수를 확보한 만큼 정부·여당을 향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특검법)’을 포함한 개혁 법안도 관철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