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고위급 군 인사가 또다시 체포됐다. 군부에 대한 '숙청'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크렘린궁은 '부패와의 싸움'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 육군 참모차장이자 통신국장인 바딤 샤마린 중장이 대규모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으며 전날 군사법원에서 2개월 구금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미뤄 그가 최소 100만루블(약 1천500만원) 상당의 대가성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혐의 사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패와의 싸움은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적인 작업"이라며 "이 작업은 연방 부처, 지자체 부처 등 모든 수준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서는 최근 고위급 군 인사가 잇달아 체포되고 있다. 앞서 티무르 이바노프 전 차관과 유리 쿠즈네초프 전 인사국장 등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금됐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하다 지난해 경질된 이반 포포프 전 러시아 제58 제병합동군 소장이 사기 혐의로 구금됐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석방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연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와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과 관련한 접촉은 완전한 침묵 속에서 수행돼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