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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드린 '위대한 개츠비'…브로드웨이가 놀랐다

신춘수 대표 각색 'K뮤지컬'

개막 2주만에 매출 128만弗

매회 좌석 점유율 90% 유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 사진 제공=오디컴퍼니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 사진 제공=오디컴퍼니




국내 제작사 오디컴퍼가 2500만 달러(340억 원)를 들여 제작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브로드웨이 정식 개막 2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 달러(18억 원)를 돌파하며 질주하고 있다. 매회 좌석 점유율 90%를 유지하는 인기에 힘입어 티켓 판매 기간을 연장해 브로드웨이에서 장기 공연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디컴퍼니는 27일 “위대한 개츠비의 5월 3주차 주당 매출액이 128만 달러를 넘어섰다”며 “초반 흥행 추이가 좋아 기존 11월까지로 예정 됐던 티켓 오픈을 내년 봄까지 연장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뮤지컬로, 국내 뮤지컬 1세대 프로듀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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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미국을 대표하는 고전 소설로 손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새롭게 각색해, 1차 세계대전 후 화려했던 1920년대 미국의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광란의 시대상을 투영한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속 서술자 역을 했던 ‘닉 캐러웨이’의 관점은 물론, ‘데이지 뷰캐넌’, ‘조던 베이커’, ‘톰 뷰캐넌’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시각에서 ‘제이 개츠비’의 이야기를 풀어내 다른 작품과 차별화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거대하고 위험한 환상을 화려하고 성대한 개츠비 파티에 빗대어 표현해 행복의 절정에서 오는 상실감과 절망의 비극을 완성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공연 초반부터 브로드웨이에서 주목을 받으며 티켓 판매가 이어졌다. 프리뷰 공연 당시 10회차 공연이 모두 매진 됐고, 주당 매출 100만 달러를 달성, ‘원 밀리언 클럽’에 입성했다. 브로드웨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브로드웨이 씨어터(Broadway Theatre)’에서 정식 개막한 이후에는 좌석 점유율 90%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평단의 반응도 좋다. 제73회 외부 비평가 협회 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에서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 부문을 수상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2024 브로드웨이 닷컴 관객 초이스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Favorite New Musical)’ 등 3관왕을 석권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돌풍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브로드웨이 최대 예매 사이트인 ‘브로드웨이 닷컴’에서 ‘위대한 개츠비’는 5월 4주차 기준 예매율 5위를 기록하며 뮤지컬 ‘위키드’, ‘라이온킹’, ‘해밀턴’ 등 스테디셀러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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