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상장사 관계자들이 홍콩에 총집결했다. 아시아 최대 투자 행사인 ‘UBS 아시안 인베스트 컨퍼런스(AIC)’에 참석해 글로벌 기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올해 AIC에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기업 300여 곳과 글로벌 기관 투자자 2000여 명이 참석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CJ·POSCO 등 10대 그룹사부터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등 엔터사까지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지난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UBS AIC에 참석한다.
IR 일정을 공개한 상장사만 총 12곳(삼성에스디에스(018260)·솔루스첨단소재(336370)·신한지주(055550)·현대모비스(012330)·CJ대한통운(000120)·BGF리테일(282330)·JYP Ent.·KB금융(105560)·LG생활건강(051900)·POSCO홀딩스(005490)·카카오뱅크(323410))으로 기아 등 비공개한 곳까지 포함하면 참석 기업 수는 20여 곳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컨퍼런스에 글로벌 주요 기관 투자자 2000여명이 방문하는 만큼 AIC에 참석한 국내 기업들은 10~15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미래 사업 계획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AIC 참석하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IR(기업설명회)는 ‘논 딜 로드쇼(Non deal Roadshow)’ 형식으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오가는 자리는 아니다”면서도 “평소 만나기 힘든 주요 기관 투자자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로, 기회가 된다면 미래 투자 유치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UBS 측에서도 이번 AIC를 통해 투자 기회를 잡을 계힉이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그룹 최고경영자(CEO)는 “UBS은행 운용자산의 아시아 투자 비중이 현재 15%에서 중장기적으로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UBS AIC의 주제는 ‘글로벌 투자 마인드’로 세부적으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미래 도시, 기업 지배구조 등을 다룬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오바마 행정부의 메건 스미스 최고기술책임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마이크 로머 뉴욕대 교수, 스레타 타위신 태국 총리, 진이팅 홍콩증권거래소 CEO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대 투자 행사는 크레디트 스위스(CS)가 매해 3월 말 열었던 CS AIC였다. 그러나 UBS에 흡수합병되면서 지난해 27회를 마지막으로 올해부터는 UBS AIC로 명맥을 잇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