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규근(54) 총경이 올해 초부터 서울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경찰이 뒤늦게 인사발령 조처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윤 총경을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했다. 지방청 치안지도관은 파견에서 복귀 후 보직을 받지 못했거나 퇴직을 앞둔 총경급에게 대기 성격으로 배정되는 자리로 알려져있다.
윤 총경은 지난 2019년 버닝썬 클럽 사태 수사 과정에서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메신저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사실이 확인돼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이후 2021년 경찰병원 총무과장으로 옮겼다가 올해 2월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발령됐다. 범죄예방대응과장은 112 치안 신고 및 범죄 예방 단속 등을 담당한다.
이달 영국 BBC 방송이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공개한 후 윤 총경이 송파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경찰병원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직원들에게 술 접대를 받고 여직원에게 노래방 모임에 오라고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윤 총경은 2019년 승리가 운영하던 서울시 압구정 소재의 한 주점에 경찰 단속 내용을 미리 알려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녹원씨엔아이 정 모 전 대표가 건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정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 교사)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증거인멸 교사 중 일부를 유죄로 판단하고 2021년 9월 윤 총경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